
입주한지 7년이 되어서인지, 어느날 부터인가 거실 화장실 환풍기 소음이 참을 수 없을 만큼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의자를 놓고 화장실 위 점검구를 통해 환풍기가 어떻게 설치되어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 정도면 DIY가 가능하겠다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솟구쳤습니다.
환풍기 그릴에 Himpel이라는 브랜드 명이 적혀 있으니, 모델 명만 알면 되겠다 싶었죠.

어두컴컴한 천정 저만치 떨어져 있는 환풍기 몸체를 살펴볼 도리가 없어서,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대강 상품라벨이 붙어 있을 만한 곳을 촬영했습니다.
운 좋게도 모델명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힘펠 사이트를 찾아서 HV3-80X 상품을 주문.... 그릴 타입은 현재 것과 다른 것을 선택해 봤습니다.
맘에 안들면 기존 것을 쓰면 되겠다 싶어서였죠.

택배가 도착하고, 주말이 되자 관리 사무소에서 사다리를 빌려다 놓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천정 점검구를 통해 일단은 배기 주름관을 환풍기로부터 분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금속 밴드의 나사만 좀 풀러주고 당기면 끝... 혹시나 환풍기가 낙하할까봐 환풍기 전원선은 뽑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환풍기 겉면 그릴을 빼냈습니다.
나사로 결합된게 아니라 손으로 빼면 그냥 빠지더군요.

겉면 그릴과 연결된 내부 그릴(위 사진) 역시 아래로 당기니 쉽게 탈거 되었습니다.

팬의 나사를 풀면 환풍기가 빠질 줄 알았는데, 주름관과 연결되어 있던 원통형 댐퍼 부분이 걸려서 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셀카봉으로 환풍기의 댐퍼 부분(배기 주름관과 연결되는 원통형 부위)을 찰영했더니 위와 같았습니다.
왠지 저 플라스틱 걸쇠 부분을 당겨주면 분리될 것 같아서, 몇 번 시도 끝에 분리 성공....
원통 댐퍼 부분이 탈거되니, 고장난 환풍기를 아래쪽으로 빼낼 수 있었습니다.
이때 천정에 아직 꽂혀있던 전원선도 뽑았습니다.

새로 구입한 힘펠 환풍기... 꼼꼼한 포장이 인상적입니다.

탈거할때의 실수를 교훈 삼아서 댐퍼 부분을 미리 분리했습니다.
구버전과 다르게 댐퍼를 분리하는 걸쇠 부분이 아래쪽에 있더군요.

새 제품을 다는 것은 고장난 환풍기 철거를 경험한 탓에 매우 손쉽게 진행되었습니다.
환풍기를 구동시켜보니 너무 조용해서 마치 동작 안하는 듯 했습니다.
새 힘펠 환풍기.. 오래도록 잘 쓸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