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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환 힘펠 대표
2024-08-19

B2C 확대, 사업 다각화 등 5년만에 매출 2배 성장
소비자 니즈 반영 공간별 맞춤형 복합환기가전 ‘인기’
‘환기설비 인식 제고·홍보’ 업계의 중요한 과제
‘숨 쉬는 집’ 만드는 환기 혁신 선도 기업으로

김정환 힘펠 대표.김정환 힘펠 대표.

[EBIZNEWS] 힘펠은 ‘환기’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35년 전부터 환기산업 가능성에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최근 5년만에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해외 진출 확대에도 성과를 거두며 ‘K-환기’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김정환 힘펠 대표로부터 어떻게 ‘K-환기’ 대표주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5년만(2019년 644억, 2023년 1,300억)에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회사의 매출 성장 원동력은 B2C 시장 확대, 브랜드 강화, 사업 다각화 전략이다.
첫째, B2B 시장에서 확보한 입지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이다. 국내 욕실 환풍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건설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환기가전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DL이앤씨와 공동으로 주방후드를 개발해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둘째, B2C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복합환기가전 ‘휴젠뜨’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특히 2022년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환기시스템 렌탈 서비스를 론칭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셋째, 코로나19 이후 환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우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브랜드 강화와 사업 다각화 전략이다. 2023년에는 브랜드 강화 및 유통망 확장에 주력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 건설사와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주방후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건설시장의 고급화, 삶의 질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고려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는 B2B 중심에서 B2C 시장으로 확장해나가고 있고 이는 매출 성장의 핵심 원동력이 됐다.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은 해외시장 진출 시작단계로 해외에서도 환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호흡기 건강 관련해 환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나라별 특성에 맞게 제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발맞춰 힘펠은 다양한 국내외 전시회 참가와 해외 거래선과의 협업 마케팅을 통해 환기시스템, 환풍기 수출 판로 확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의 건축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하반기에도 해외전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힘펠은 유럽, 아시아, 인도, 중동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 22개국 힘펠 상표를 등록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베트남 전시회에 참가한 힘펠 부스 모습.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베트남 전시회에 참가한 힘펠 부스 모습.

■1989년 힘펠(구 진도정밀화학)을 설립한지도 약 35년이 됐다. 당시에는 ‘환기’라는 것이 생소한 시기였다. 환기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1990년대 환풍기는 대부분 프로펠러가 적용된 획일화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해외 전시에서 본 고급 환풍기를 보고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국산 환풍기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또한 국내 주거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1990년대 주택 건설 경기 붐이 일면서 대규모 아파트단지, 고층아파트 단지가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환풍기 사업의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에는 ‘환기’라는 개념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생소했지만 실내 공기 관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현관에서 욕실, 주방, 방까지 실내 공간 맞춤형 다양한 환기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현재와 미래에는 어떤 환기제품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힘펠의 환기가전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 제품은 많지만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복합환기가전인 ‘휴젠뜨’이다. 이 제품의 인기는 환기가전시장의 중요한 트렌드를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능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적인 환기가전을 원하고 있다. ‘휴젠뜨’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환기 기능을 넘어 온풍, 제습, 드라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환기가전이 더 이상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욕실 인테리어 주요 가전으로, 나아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에는 이러한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생활 패턴과 공간의 특성에 맞춤화된 환기 솔루션,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제품들에 더욱더 주목할 것이다. 예를 들어 실내 공기 질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최적의 환기 모드를 설정하는 시스템이나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환기 스케줄을 제공하는 제품 등이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힘펠 본사 쇼룸에 전시된 환기가전 라인업.
힘펠 본사 쇼룸에 전시된 환기가전 라인업.

■다양한 환기제품이 출시되면서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힘펠의 강점은 무엇인가? 

첫째, 35년간 환기 분야에만 집중해온 전문성과 기술력이다. 우리는 국내 환풍기 시장을 선도해오고 있으며 이는 우리 제품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준다. 
둘째, 폭넓은 제품 라인업이다. 주택, 다목적시설 등에 적합한 환기시스템부터 복합환기가전까지, B2B와 B2C 시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폭넓은 제품 라인업으로 우리는 소비자에게 공간별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 지속적인 연구개발이다. 전체 임직원 중 약 15%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건설사와 공동으로 제품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정풍량 기술과 소음저감 기술 등 핵심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환기가전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환기가전을 단순한 설비 제품이 아닌 하나의 가전 카테고리로 인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환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강점들을 바탕으로 힘펠은 ‘환기가전 전문기업’을 넘어 ‘환기청정 선도기업’, ‘환기가전 대표기업’으로의 도약을 가능케 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환기설비 의무화로 환기설비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으나 정확히 환기설비가 무엇인지 그리고 공기청정기와 차이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이에 대한 홍보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환기설비에 대한 인식 제고와 홍보는 우리 업계의 중요한 과제다. 
환기설비와 공기청정기의 차별화된 기능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 힘펠은 제품 판매를 위한 홍보 내용에 환기시스템과 공기청정기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리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단순히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걸러내지만 환기시스템은 유해 공기 배출, 이산화탄소 제거, 신선한 공기 공급, 에너지 절감 등 종합적인 실내 공기를 관리한다는 큰 차이점을 소비자에게 인식시켜 나아가고 있다.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SNS, 유튜브 등을 통해 환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본사의 쇼룸을 통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환기가전을 체험하는 기회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용어와 인식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 힘펠은 ‘환기설비’라는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환기가전’이라는 친숙한 개념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 왔다. 이는 단순한 용어 변경이나 마케팅 전략이 아닌 소비자 인식을 ‘의무적 설비’로 쓰는 제품에서 우리의 건강에 필요한 ‘필수 가전제품’으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는 환기가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더 건강한 실내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는 회사 성장을 위한 제품 판매만 목적이 아닌 우리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건강에 기여하고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와 환기설비 의무화 등 외부적인 요인이 환기시장 확대를 지원했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환기시장 확대를 위한 제언을 한다면? 

환기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정부 차원에서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환기설비 설치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환경부의 노후화된 일반 보일러 교체 비용 지원 사업,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친환경성에 주목해 실시하고 있는 음식물처리기 구매비용지원금 사업 등과 같이 환기분야에서도 노후화된 환기시스템 교체 및 설치 지원 사업 등 정부 정책 지원과 연계된 홍보가 필요하다. 
둘째, 업계에서는 더욱 효율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환기뿐만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 소비자들의 전기세 부담 등을 고려한 환기시스템, 내부 공기 질 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어 이같은 노력은 환기시장이 성장하는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소비자 교육을 통해 환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소비자에게 힘펠은 어떤 기업으로 인식되기를 바라는가? 

우리는 35년 동안 환기 분야에만 집중해 환기가전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으며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슬로건을 ‘올바른 환기가전’에서 ‘숨 쉬는 집’으로 바꿨다. 우리의 핵심 미션은 ‘공기와 에너지 기술을 통해 인간 건강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단순한 제품 생산을 넘어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환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생활환기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마음 놓고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힘펠은 소비자가 거주하는 공간을 ‘숨 쉬는 집’을 만드는 환기가전 대표기업으로 도약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힘펠은 국내 B2C 채널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다. 우리는 단순한 환기가전 제조업체가 아닌 ‘숨 쉬는 집’을 만드는 환기 혁신 선도 기업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힘펠은 ‘숨 쉬는 집’이라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모든 가정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환기가 단순한 선택이 아닌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해나갈 것이다. 


홍시현 기자 shhong@ebiznews.co.kr

출처. 이비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