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코로나19로 환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환기는 특정 공간의 공기 환경을 유지 또는 개선하기 위해 외기를 도입해 내부의 공기를 배출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창문을 열고 하는 자연환기였으나 이 때 실내의 열도 외부로 빠져나가며 열 에너지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는 공조시스템을 이용해 공기를 순환시키며 동시에 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계식 환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계식 환기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편집자 주
환기시장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 공기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쏠리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제도적으로 반영돼 환기장치 설치 의무화 범위가 확대되면서 환기시장 확대에 힘을 실어주었다.
환기장치는 쾌적한 실내 공간을 조성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는 기능성까지 갖춰 홈 인테리어 리모델링, 다중이용시설, 아파트 분양 옵션 제품 등 모든 건물 유형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는 공동주택 환기장치 설치 의무화에 해당돼 기본적인 환기장치가 설치되고 있으나 분양 시 옵션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이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시장을 중심으로 환기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완화되면서 홈 인테리어 리모델링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리모델링 업계는 전례 없는 부흥기를 맞았다. 더욱이 ‘30세대 이상 공동 주택은 환기시스템을 의무설치해야 한다’는 법안 통과와 리모델링의 핵심 변수인 수직 증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특별법이 발의돼 있어 이 법안이 통과할 경우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시대 리모델링 트렌드는 편리하고 예쁜 인테리어를 넘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환기 인테리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환기 인테리어는 환기설비를 인테리어 핵심요소로 활용해 쾌적하고 안전한 실내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춘 것 이 특징이다.
■ IoT, AI 등 첨단기술 접목
환기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기술, 디자인 등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 환기기술을 넘어 IoT, AI 등 첨단기술이 도입되며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러한 AI 기반 환기기술은 환기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이하 에너지연)은 크린테크(주)(대표 김종원)와 ‘광열살 균필터 및 AI 기반 실내 공기질 향상 기술’ 기술이 전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연 에너지ICT융합연구단 연구팀은 지난 광열효과 기반 헤파필터 개발에 이어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과 AI 기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BEMS) 기술을 개발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며 바이러스까지 제거 가능한 기술을 확보해 복합 환기시스템 사업화 준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열회수 환기장치의 운영은 전열교환소자를 통해 외기 도입 시 열에너지를 회수해 에너지를 저감한다. 그러나 100% 외기 도입 시 전열교환소자 열교 환 효율(난방 ~70%, 냉방 ~50%)로 인해 필연적으 로 실내의 냉·난방 부하가 증가해 에너지 사용이 증가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100% 외기 도입 이외 실내 공기가 적정 수준일 경우 내기순환 모드를 적용해 실내 냉·난방 부하가 변하지 않도록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미래의 열회수 환기장치는 실내 공기질 향상과 건물에너지 절감을 통해 건물부문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IoT/AI 기술을 활용해 실내 공기질과 에너지 절감 모두 고려할 수 있는 운영 방법이 필요하다.
KIER-크린테크 열회수 환기장치는 실내 공기질 향상과 건물에너지 절감 측면을 모두 고려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술이다.
또 다른 특징은 KIER-크리테크 열회수 환기장치의 경우 고성능 헤파필터를 이용해 공기 중 바이러스 및 부유세균을 포집하고 필터에서 광열효과를 이용 필터 위에서 직접 사멸시키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기존 제품은 주로 자외선, 광플라즈마 기술 등을 이용해 공기 중 부유하고 있는 박테리아 및 바이 러스에 대한 제균 또는 살균을 했다. 연구진은 IoT 기반 실시간 실내 미세먼지, 일산 화탄소,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정보를 통해 적정 실내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회 수환기장치의 자율 운전을 위한 AI 모델을 개발했 다.
또한 실내 온·습도 정보와 건물에너지 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해 에너지 절약적 운전 모드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쾌적하고 안전하며 에너지효율적인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류승환 선임연구원은 “에너지연의 광열살균필터시스템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크린테크 개발 중인 AI기반 실내 공기질 향상 환기시스템의 상용화에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맞춤형 환기솔루션 ‘대세’
환기장치는 세대 내 모든 실의 사용 목적과 고급화되는 사용자 니즈에 능동적으로 대처 가능한 실내 환기, 현관·욕실·주방 청정 등 다양한 맞춤형 제품으로 개발·보급되고 있다.